얼마 전 네이버 모두(modoo!) 종료 소식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고 여러 플랫폼을 검토했는데요. 사실 저희처럼 B2B를 주로 하는 제조업체나 중소기업은 공식 홈페이지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 “홈페이지가 회사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찌 보면 무난한 길을 택하려고 했었어요. 워드프레스나 카페24 같은 빌더를 쓰면 깔끔하게 구축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막상 제가 주변 회사를 살펴보니, 정작 홈페이지가 있어도 “빛 좋은 개살구”가 돼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겉보기엔 그럴싸한데 자세히 들어가면 업데이트가 안 돼 있어서 제품 소개가 몇 년 전 버전으로 멈춰있고, ‘회사 소개’도 형식적인 내용만 가득한 곳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홈페이지를 만든다는 게, 과연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줄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됐어요.
그 와중에 저는 지금까지 쭉 블로그(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통해 가스켓 제작 과정, 기술 자료, 프로젝트 후기를 꾸준히 올려왔거든요. 아무래도 블로그가 더 ‘살아있는’ 공간처럼 느껴졌고, 그만큼 방문자와 댓글 소통도 활발했습니다. 기업 홈페이지는 뭔가 공식적이고 딱딱한 느낌이어서, 솔직히 블로그만큼 이야기 전달이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각종 인증서와 재질에 대한 자료를 모아놓는 공간으로서는 홈페이지라는 공간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요.
형식보다 실속
이런 고민이 쌓이던 와중에, ‘차라리 블로그에 더 집중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가스켓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중간중간 현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나 기술적인 난관 극복 과정 등을 블로그에 자세히 풀어내면 그게 오히려 고객에게는 더 큰 신뢰가 될 수 있습니다. “아, 이 회사가 실제로 이렇게 생산하고 있구나!”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거니까요. 홈페이지는 아무리 예쁘게 꾸며놔도, 몇 번 클릭하다가 정보가 없거나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걸 보면 방문자가 바로 빠져나가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 자신도 “홈페이지를 정성껏 꾸려봐야, 어느새 관리 소홀로 구석에 방치해 두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반면, 블로그는 제가 일상적으로 접속해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필요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거든요. 그런 점이 훨씬 실무에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블로그 운영 방식의 고민
네이버 블로그는 검색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국내 사용자층이 매우 넓습니다. 가스켓처럼 특정 산업 분야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분이 네이버에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를 잘 키워두면, 회사나 제품명을 몰라도 찾아올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게다가 네이버 검색 노출이 유리한 편이다 보니, 블로그 포스팅 하나만 제대로 작성해도 적지 않은 트래픽을 유도할 수 있죠.
티스토리는 아무래도 디자인이나 플러그인 활용이 자유롭다 보니, 좀 더 심도 있는 기술 자료나 프로젝트 기록을 올리는 데 최적이라는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 긴 텍스트나 다양한 이미지, PDF 첨부 등을 할 때도 제약이 적고, 스킨이나 HTML/CSS 수정도 손쉽게 가능하니 이 부분은 네이버 블로그와는 다른 장점이죠. 가벼운 내용, 개인적인 내용, 많은 양의 각종 자료들 업로드는 티스토리를 이용하는것이 낫겠다 하는 생각이예요
앞으로의 다짐
- 가스켓 제작 과정 속 이야기, 더 깊이 있게 소개하기
지금도 생산 현장에서 사진 찍고, 공정별로 이슈가 생기면 기록해두긴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스토리텔링’해볼 생각이에요. 단순히 “이렇게 만듭니다”가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이렇게 해결했다”처럼 읽는 분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 블로그에 실속 있는 기술 자료를 꾸준히 축적하기
티스토리 쪽에는 아예 ‘기술 자료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PDF나 그림 자료를 차곡차곡 업로드해볼 계획입니다. 마치 ‘지식 창고’처럼요. 이건 나중에 저 자신에게도 귀중한 기록이 될 거고,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네이버 모두 종료” 이슈가 오히려 저에게는 여러 플랫폼을 새롭게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어요. 다들 홈페이지를 갖추고는 있지만, 실속 없는 ‘명함’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직접 확인하면서, 오히려 블로그에 더 집중하는 게 우리 회사에는 더 실용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거죠.
물론 기존 홈페이지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한정된 시간과 리소스를 생각하면 형식보다 실속에 무게를 두는 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적극 활용해, 제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정보들—가스켓 제작 과정, 기술 노하우, 현장 에피소드—를 ‘날것’ 그대로 풀어내 보려고 해요.
이제부터는 “이걸 어떻게 하면 더 흥미롭고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글 쓰는 재미도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제조업이라면 이런 부분까지 오픈해도 되나?” 싶었던 부분들도, 적절히 공개하면 되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이번 계기로 저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온라인 채널 운영을 해보려 합니다. 앞으로 더 풍성해질 블로그 콘텐츠를 기대해 주세요!
저는 또 현장으로 달려가, 열심히 사진과 이야기 소재를 모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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