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은 연말 마무리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밀린 납품 일정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이제야 사무실 구석구석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지요. 그런데 막상 캐비닛 문을 열어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 작업에 사용했던 가스켓 견적서며, 사장님께서 손수 적어두신 메모 노트며—이젠 쓰임새가 없는 서류들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혹시 중요한 정보가 있을까 싶어, 하나씩 훑어보면서 필요한 부분만 스캔하고 나머지는 폐기했습니다. “언젠간 쓸지도 모른다” 싶어 보관해둔 자료가 1년이 지나도록 손도 안 댄 채 묵혀 있더라구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고할 만한 부분은 꼼꼼하게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해에는 서류나 자재 정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재질의 가스켓 맨홀 패킹 비석면 테프론 와셔까지—돌이켜보면 정말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고 납품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새로운 기자재를 들여와 생산 공정이 조금 더 깔끔해졌고, 거래처와의 소통도 빨라져서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많습니다. 생각보다 큰 계약을 놓쳐 마음이 무거웠던 적도 있고, 작업 공정을 잘못 계산해서 손해를 본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모든 시행착오가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다음에는 이런 부분을 먼저 체크해야겠다” 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사실 무엇이든 직접 부딪혀보면서 얻는 깨달음이 가장 오래 남는 법이더라고요.


내년을 위한 업무 효율화
아이디어

이제 곧 새해가 밝아옵니다. 저는 쌓아둔 노하우와 고객 관계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내년에는 업무 효율을 높여볼 계획입니다. 예컨대 견적 문의가 들어왔을 때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담당자별로 업무 분담을 재구성하고, 거래처 담당자님들이 자주 요청하는 자료나 도면은 미리 준비해두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모든 계획이 처음부터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실행해보고 나서 수정하자”는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바로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그 과정에서 또 배우고, 개선해나가면 되니까요. 아무튼 새로운 한 해에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움직여보려 합니다.


연말이 되니 가족들 얼굴도 자주 떠오릅니다. 그동안 주말에도 종종 일을 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는데, 이번 주말엔 좀 더 일찍 퇴근해볼까 합니다. 이런 작은 노력부터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한 해 동안 정신없이 달려왔으니, 잠시라도 여유를 가져야 또 다음 걸음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겠지요.



올해도 어떻게 보면 참 ‘정신없는’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배움을 얻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그 배움을 토대로 조금 더 여유 있는 웃음과 함께 일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 해요. 새롭게 시도해볼 일들도 많고, 또 어디에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펼쳐질지 설레기도 합니다.
부디 모두가 알차고 즐거운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 과정에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더욱 성실히 제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내년에는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조금씩 한 단계씩 나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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